책소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에 관한 최고의 강의
전 MIT 슬론스쿨 석좌교수, 하버드 석학 리베카 헨더슨의
새로운 자본주의를 위한 대담한 제언
하버드 석학 리베카 헨더슨의 《자본주의 대전환》이 출간됐다. 저자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강의 ‘자본주의 다시 상상하기...
나는 철학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철학적인 주제와 책은 사실 두통을 유발하는 좋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철학적이거나 다소 사고적인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머리 회전의 RPM을 높이고 복잡하고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거나, 나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보면, 외부에서 알 수 없는 생각과 생각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 책 자본주의 대전환이라는 제목을 가진 장대한 책에서도 역시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나는 경제활동이라는 행위가 사람들의 생각의 흐름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필연적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철학을 받아들이고 시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철학적 방향을 제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COVID-19를 기점으로 기후 위기는 물론 극심한 불평등과 무감각하게 자행되는 노동권, 인권 침해 등 우리 사회의 민 낯이 그대로 드러나며, 지금과 같은 시스템은 더 이상 기능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왔다. 이를 위해 맹목적 이익 추구로 귀결된 주주우선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최근의 논의들에 저자도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시장/규제 이분법적 논의를 넘어, 저자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비즈니스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의 목적에 대한 우리의 생각, 사회에서 기업이 담당하는 역할, 기업이 정부와 맺고 있는 관계를 바꿈으로써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SG는 왜 필요한지에 대해 살펴보자.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말이 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주주가치 극대화는 경영진의 유일한 의무라고 까지 불릴 정도로 경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시카고 학파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대략 3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유시장은 완벽하게 효율적이며 따라서 자유시장은 경제적 변영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진정한 경쟁은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며, 자유로운 경쟁, 담합, 사적 정보의 부재 등이 잘 정의 된다면 주주 이익 극대화가 공공 복리를 극대화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두 번째 주주가치 극대화는 개인적 자유가 규범적 우위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자원과 시간을 어떻게 활용한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고전적 자유주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물론이다.
세 번째로 경영자는 투자자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신뢰받는 경영자는 약속을 지켜야 하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경영자가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화 해야 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올바른 일로 평가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