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은희경이라는 필터를 거쳐 오늘, 나의 이야기가 되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은희경의 장편소설 『빛의 과거』. 《태연한 인생》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깊이 숙고해 오랫동안 쓰고 고쳐 쓴 작품이다. 갓 성년이 된 여성들이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친 첫 다름과 섞임의 세계를 그려냈다....
은희경의 빛의 과거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 속에서 인간의 삶과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두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젊은 시절의 선택들이 어떻게 현재의 자신을 형성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은희경은 이서연과 박경미의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인생의 다양한 층위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의 중심에는 두 주인공이 젊은 시절에 내린 선택과 그로 인해 얻게 된 삶의 결과들이 있다.
이서연과 박경미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삶을 선택했으며, 그 선택들은 그들의 현재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서연은 예술적인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갔지만, 그 과정에서 고독과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박경미는 안정적인 길을 택하며 학문적 성공을 이루었지만, 그 속에서 잃어버린 무언가에 대한 아쉬움을 품고 있다. 은희경은 이 두 인물의 삶을 통해, 인생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이 항상 정답이 아닐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오는 상실과 고뇌는 피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또한,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매우 감성적으로 그려낸다. 이서연과 박경미의 재회는 단순한 옛 친구의 만남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을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이서연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 자신이 놓쳤던 것들을 깨닫고, 박경미는 젊은 시절의 감성을 되찾으려 한다. 두 사람의 재회는 과거의 빛이 현재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과거의 선택과 후회가 오늘날의 삶을 어떻게 구성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잘 알려진 김영하 작가는 같은 작품 '작가의 말'에서 소설 쓰기를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비유한다. 어린아이가 레고를 가지고 놀듯 내 맘대로 만들었다가 다시 부수는 단순한 창조의 영역이 아니라는 뜻에서다. 같은 차원에서 나는 모든 문학 작품들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쓰인다고 믿지는 않는다.
때때로 시대나 특정 단체를 비판하거나, 혹은 누군가를 추모한다던가 하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문학 소설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작품, 은희경의 「빛의 과거」는 그런 작품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