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이라는 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삶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듯이 죽음에 대한 탐구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죽음은 으레 무겁고 우울한 주제로 여겨진다.『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유쾌하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다큐멘터리 소설가'로 불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처음에 이 책이 그래서 하여는 말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책 표지만 봐서는 매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왜냐면 우리는 당연히 언젠간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지 어렵다.
그래도 책을 점점 더 읽어가면서 드는 생각은 어려운 게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왜냐면 죽음이라는 것은 항상 남 일이고 나는 왠지 모르게 안 죽을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더 붙이자면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심플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느껴졌던 특징은 다양한 객관적인 통계를 인용하기도 하고, 해부학적으로 진행되는 노화나 탄생 등을 세밀히 묘사하기도 하면서 태어나는 순간 시작된 죽음이 완결되기까지 겪는 우리 몸의 과정을 그린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다. 죽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두려움의 존재이기도 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잠자리에 누워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었다. 특히 부모님이나 가족들의 죽음을 많이 생각했다. 훗날 부모님의 부재를 상상하며 울기도 하며 잠에 들기도 하였다. 보통 어린 아이들도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특히 그런 생각을 하며 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나 하나 없어져도 세상은 아무 탈 없이 잘 돌아갈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며 내 존재가 한 없이 작고 미미하지만 나는 ‘나’이기 때문에 이 세상이 나를 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과연 언제 죽을 것인가를 궁금해 하기도 한다. 또 내가 힘들 때나 의욕이 없어 지칠 때 ‘오늘이 나의 생의 마지막이라면 이러면 안되지’라고 중얼거리며 힘을 내곤한다.
1. 이해
다큐멘터리 소설가로 불리는 데이비드 실즈의 죽음에 대한 그의 철학을 유쾌하게 담은 에세이다. 우리 인간이 각 연령대별로 겪게 되는 육체적, 심리적 변화들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남긴 명언들을 접목 시키고 자신의 가족사를 곁들여 인간에게 있어 죽음과 인생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1) 유년기와 아동기
태아는 누구의 가르침 없이도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엄마의 조직에 혈관을 뻗어 공격적으로 침투해서 영양소를 뽑아낸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와 산모는 산모가 아기에게 공급하는 영양소를 놓고 무의식적으로 승강이를 벌인다. 이처럼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 태어나고, 자신의 고통 속에 죽어가며 태어나는 순간 죽음은 시작된다.
기고 서고 걷고 달리는 육체적 변화와 우리 몸의 모든 감각들을 통해 원초적으로 느끼게 되는 아동기의 경험들은 우리가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지금에 나를 지탱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이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