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전 세대를 불러냄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직시하는 눈을 갖게 하는 작품”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국립극단의 세 번째 희곡선 『알리바이 연대기』가 출간되었다. 2013년부터 꾸준히 공연되어 온 『알리바이 연대기』는 작·연출을 맡은 김재엽 본인과 그의 가족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과 대구...
역사는 승리자만이 쟁취할 수 있는 전유물일까? 김재엽의 <알리바이 연대기>는 이 질문에 대해 우리가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열린 답을 던져준다.
인류는 긴 역사 속에서 권력을 쟁취한 자들이 철저한 승리자의 시각으로 역사를 재구성하여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정설처럼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기록을 남긴 자가 역사의 승자가 되기도 한다. 칭기즈칸에 대한 기록의 대다수는 그에게 패배한 아랍인들이 썼다거나 일제강점기에 박은식 선생님이 저술한 한국독립지혈사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시대는 바뀌어 특정 기득권만이 기록과 출판을 독점했던 중세를 거쳐 인쇄 기술과 제지의 대량 생산에 따라 정보의 빠른 보급이 이뤄졌고 문맹률이 제로에 수렴하는 현대에 이르러 인터넷 혁명에 따른 1 인 미디어 시대에 도달하면서 정보의 권력 독점이나 중앙집중화는 무너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