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디어철학의 세계적인 석학, 문명사적인 시각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읽다우리 삶 곳곳에서 알고리즘은 ‘추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선택을 유도한다.... 정교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도록 만든다. 인간은 스스로 의식을 가지고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컴퓨터가...
필자는 고문서나 여러 서적, 박물관에 이미 풍부한 자료가 있을 것이라 여기고 위키 문서, 인터넷 게시판 등을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은 동시다발적으로 의견교환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편리성만을 보장받을 뿐 공신력 있는 정보교환의 장이나 학습의 장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우선 인문학 교육에 왜 디지털 미디어가 접목되어야 하는지부터 이해하기 위해 해당 도서를 서평도서로 선정했다. 인간은 두 차례의 미디어 혁명을 겪었음에도 아직 학습에 관한 한 (특히 최신 자료를 접하는 것이 필수적이지 않은 분야의 경우 더더욱) 고전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도서관에서 서가의 위치를 찾아 책을 빌려서 읽는다. 메모할 내용이 있으면 노트에 필기하거나, 전자기기에 옮긴 다음 그 자료를 다시 종이로 복사하여 이용한다. 그런 한편 실생활에는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빠르게 침투하여 인간의 주의력이라는 한정된 재화를 점유하고자 한다. 이러한 학습 환경과 생활 환경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인간은 기술 문명의 발달에 적응하지 못하고 의식 활동의 주도권을 박탈당한 채 다가오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