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본문이 100여 쪽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에게도 이젠 일상어가 된 ‘아우라(AURA)’ 개념을 비롯, 이 아우라에 의거한 예술의 자율성이 붕괴되어 있는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의 성격 문제, 그리고 사진, 음악, 영화가 오늘날 대중의 지각양식을 어떻게 변모시키고...
벤야민의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과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은 현대사회라는 공통의 이야기를 각자 다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책들이다. 우선 이 날카로운 비평가들의 논리의 핵심을 찾아가 보자.
벤야민의 경우 ‘아우라의 상실’을 오늘날의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적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벤야민이 정의한 ‘아우라’란 ‘공간과 시간으로 짜인 특이한 직물로 아무리 가까이 있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것의 일회적인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1. 내용요약
저자는 예술작품 자체가 복제가능성에 의해 규정된 시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가 가능해지는 조건과 그 성격은 무엇인가? 두 번째, 복제 가능성이 충족된 현 시대의 예술작품이 갖는 새로운 정체성과 전망은 무엇인가?
머리말 : 전통적 미학 개념은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새 개념이 필요하다.
마르크스가 말한대로 정치, 문화, 예술, 사회 등의 상부구조는 하부구조에 의해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하부구조의 변증법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변증법적 작용은 하부구조뿐만 아니라 상부구조에서도 발생하고, 이러한 작용들이 상부구조에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하다.
창조성, 천재성, 영원한 가치, 신비 등 전통적인 미학의 중심개념은 상부구조에 해당하고, 따라서 변증법적 작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시 말해서 이 개념들은 전체주의를 비롯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부터 논할 예술이론개념은 악용 가능성에서 자유롭다. 따라서 예술정책에 대한 새로운 요청들을 이론으로써 정립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중 략>
2. 용어 정리 및 감상평
이 책은 예술에 대한 논문이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예술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책장을 넘기는 일이 쉽지 않았다. 저자와 역자의 것을 모두 합쳐 백 개가 넘는 각주는 이해에 도움이 될 때도 있었으나 그렇지 않을 때가 더욱 많았다. 오히려 쓸데없는 상식에 대해서까지 각주를 붙여놓아 독서를 방해한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저자의 각주는 다른 예술 이론과 예술 비평가들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러나 각주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저자가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장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감상평을 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