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모두는 낯선 우주의 고독한 떠돌이 소년!은희경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소년을 위로해줘』. 2005년 <비밀과 거짓말>이 출간된 직후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작가 은희경. 이 소설은 2010년 1월부터 7개월 동안 '문학동네' 카페에서 일일 연재되었다. 힙합을 즐기는 열일곱...
은희경 작가의 『소년을 위로해줘』는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부터 내 마음을 잡아끌었다. ‘소년을 위로한다’는 단순한 말 속에 깊은 상처와 치유,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책을 읽으며 나는 잔잔하지만 날카로운 감정의 파동을 경험했고, 나 자신의 청소년 시절과 성인이 되어 마주한 내면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내게 ‘소년’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어린 남자아이가 아니라, 누구나 가슴 깊이 품고 있는 ‘상처받은 순수함’이자 ‘불완전한 자아’였다. 책 속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맞았다.
예전에 잡지에서 신인 여성 작가들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여성 작가들의 대부분이 가장 감명 깊었던 책으로 은희경 작가의 '타인에게 말걸기'를 꼽았었다. 그래서인지 내게 은희경 작가는 여성 작가들이 좋아하는 여성 작가이자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존경받는 '조금은 어려운'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도서관에서 몇 번이고 '타인에게 말 걸기'를 찾았지만 번번이 관외 대출 중이어서 읽지 못하고 그 옆에 있던 은희경 작가의 또 다른 장편 소설인 '소년에게 위로해줘'를 먼저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뭔가 아이돌스럽고 청소년 성장 소설같은 느낌이 풍겨서 그다지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로 재밌고 쉽게 읽혔다. 성장 소설답게.
‘소년을 위로해줘’에는 감성적이면서 혼잣말이 많고 쿨한 척 하는 말투를 가진 주인공과 주변인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