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갈등, 외교 및 안보적 위협, 세계적 공황상태 등을 살펴보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우리는 지금의...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일본의 우경화, IS의 테러 위협, 중국의 부상 등 커다란 외교 및 안보 이슈가 가득한... “한국 외교안보의 현장과 강단을 넘나들며 현실과 이론을 섭렵해온 김정섭 박사의 이 노작을 통해...
최근 들어 북한과 우리나라의 관계는 근 수 십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 계속된 경제제재에 허덕이던 북한이 먼저 핵을 폐기하겠다고 손을 내밀며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보였는데 1993년 3월 북한의 갑작스러운 NPT, 국제 핵 협약 탈퇴 후 30년 넘게 지속된 핵도발로 난색을 표했던 국제사회와 우리는 이런 북한의 태도 변화가 반갑기는 하다. 하지만 북한이 원하는 것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원하는 것에는 간극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은 북한에게 핵시설의 완전하고 복구 불가한 폐기를 요구하지만 북한은 그에 앞서 핵시설의 제한적인 폐기를 앞세우며, 먼저 미국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을 철수함으로써 한반도에서 미군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현재 북한에 적용되고 있는 경제 제재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북한에게 미국이 버거운 존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미국과 같은 강대국의 의지가 한반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이 양상이 세계대전 발생 전·후 중동, 유럽과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당시 그 지역의 국가들이 해당 시대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결심하고, 구체적으로 독일, 일본과 같은 전범 국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주위 약소국들을 식민지화 했는지, 그리고 소위 연합국이라고 불리던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들의 이기적인 의지가 지금도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공부해 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타산지격이란 말이 있듯이 지나간 역사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북한과 우리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접근이 필요한지, 동북아에서 강대국들로 둘러싸여있는 우리나라가 주위 인접국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 지 고민해보고 외교관으로서 국익을 대변하는..
<중 략>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주제는 과연 국제체제의 변화가 평화적으로 가능한 지에 대해 저자가 설명한 내용들이었다. 국제 사회에서 평화적으로 변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가장 핵심적이고 우리가 당면해야 할 질문이었기에 저자가 역설한 평화의 개념과 이를 세계에서 구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 부분적으로 동의할 수 있었다. 유라시아의 역사를 기반으로 우리가 국제화에서 평화적인 정치를 위해 본질적으로 동맹의 성격을 달리해야 한다는 말과, ......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