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살의 근대’를 통해 한국 사회의 죽음과 삶을 되짚어 보다!고통과 해석 사이에서 『자살론』. 이 책은 한국사회의 자살을 고통과 해석의 역사로 다룬 것으로 자살의 근대의 국면과 계기에 대해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살의 근대는 주체성과 사회적 문제상황 뿐 아니라 통치성과 자살에 대한 문화적 의미화의...
멀게만 느껴지던 죽음은 예상치 못한 때에 가까이 다가온다. 중학생일 무렵, 자살 시체를 목격한 적이 있다. 학교 뒤의 주택가 골목에서 목을 매 죽은 남자가 있었다. 장례식 한 번 가본 적이 없던 내가 본 첫 죽음이었다. 당시 학생들 사이에선 대단한 이슈였으나 그만큼 쉽게 잊혀졌다. 이제 와 그 모습을 반추해본다. 왜 자살했을까, 하필이면 그곳에서 죽은 이유는 뭘까, 이후 그의 주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 생각은 나의 자살에 대한 생각에 이르기까지 꼬리를 물고 한참 이어졌다. 비존재보다 나쁜 삶은 어디에 존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