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열 가지 코드를 통해 미술 속 여성을 살펴보는 <여성과 미술>. 페미니스트 미술가 주디 시카고와 미술사가인 에드워드 루시-스미스가 함께 쓴 책으로, 여성 미술가와 남성 미술사학자의 시선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균형 잡힌 미술서이다. 구석기 시대의 빌렌도르프 비너스부터 신디 셔먼의 분장 사진까지...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불편했다. 작품 하나하나가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예술작품이기는 하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만약 이게 과제가 아니었다면 중간도 다 못 읽고 덮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희소성면에서 이 책은 우수하게 평가받을 만한 책이다. 주디 시카고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여성에 관한 미술 작품을 엮어 놓을 생각을 할까.
여성이 옛날부터 차별받아온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미술계에서조차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남성은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여성의 나체를 그린 것을 보고 ‘여성의 몸에 대한 아름다움’, ‘신이 만든 우수한 작품’이라고 생각한 것이 전부였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아름다운 육체를 가졌기 때문에 화가들이 남성의 나체보다는 여성의 나체를 더 선호한다고 생각하였다. 남성이 그린 여성의 나체는 응시의 대상밖에는 역할이 되지 않는다. 남성 화가들은 여성을 자연스레 밑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