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 현대문학권에 새 지평을 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세계를 엿보다!『꿈을 빌려드립니다』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인 《백년 동안의 고독》 이후 중남미문학의 거대한 문학적 담론의 전통을 계승해온 마르케스의 작품세계를 밝히는 아홉 편의 중단편소설과, 국내에 처음...
표면적인 모순이 너무 많아 그 안의 의중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책이다. 어떤 것을 빌려준다는 개념은, 자신의 소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의 ‘특정 기간’에 그것의 필요성이 부각될 때 남의 소유물을 일시적으로 내 소유물로 치환하는 행위다. 때에 따라 빌리는 이 행위를 통해서 인간 관계에서의 친밀도가 나타나거나, 혹은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차별성은, 단순한 사물을 빌리는 개념이 아니라, 추상적인 ‘꿈’이라는 것을 빌린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에, 애초에 꿈을 빌려준다는 개념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했다. 뇌를 복사하지 않는 이상 그 꿈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것은 당사자 역시 힘들어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그렇게 많은 정보들을 제공하지 않기에, 모든 요소들을 한 번씩 꼬아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이 소설의 특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