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런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한 남자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왔다...
2005년 새해 아침,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었던 '희망원정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히말라야를 오르는 그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두 발이 아닌 손으로 산을 오르고,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보이지 않지만, 들리지 않지만...
처음에 책의 겉표지에 있는 어여쁜 한 커플의 사진과 책 제목을 보면서 금방 책 제목의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 커플의 사랑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왜 겨우 55cm 사랑일까? 사랑이 겨우 55cm...?’라는 생각을 하며 궁금해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제목의 깊은 의미를 알고 내 가슴에 물결치는 감동을 느꼈다. 키가 아주 아주 작고 목발을 짚고 있는 장애인 여자와 건장한 비장애인 남자가 함께 사랑스럽게 있는 그 사진을 보자마자 기대되고 궁금하고 얼른 책을 펼쳐보고 싶었다. 그 마음속에는 아마 장애인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까, 그 사진의 남자는 어떻게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됐을까 하는 등의 편견이 있었나보다. 그 남자, 희철이는 목발을 짚는 선아와 함께 우산을 쓰며 걸을 때 55cm의 키 차이 대문에 비를 다 맞는 선아를 더욱 신경 썼다. 이리저리 우산을 기울여 보다가 희철이는 갑자기 무릎을 확 구부려 선아의 키에 맞춰서 엉거주춤 자세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