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근대 국가의 계보학을 연 푸코의 강의를 만나다!『안전 영토 인구: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7~78년 미셸푸코』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와 그 이후의 강의인 <생명관리정치의 탄생>과 함께 ‘자유주의-신자유주의 비판’ 3부작을 이루는 책이다. 오늘날의 시대정신이라고 할 만한 ‘자유주의...
들어가며
푸코의 글을 읽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많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 강의록은 끝에서 내용을 한 번 정리해주는 푸코 나름의 친절성을 보이고 있다. 이 점이 얄궂기도 하다. 여기서부터 먼저 읽어볼 걸, 이란 행간과 행간, 용어와 용어 사이에서 사투를 벌인 여정이 떠올라서다.
푸코의 이번 강의록은 개념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푸코가 다루는 개념은 생명관리권력에 대한 것이다.
그럼에도 푸코가 말한 생명관리권력을 짧게 정리하면, 인간이라는 종의 생물학적 요소를 정치와 권력의 일반 전략 내부로 끌어들이는 메커니즘의 총체이다. 이 과정에 규율과 안전이 등장한다. 생명관리권력은 안전장치를 통해 작동되는데, 안전과 규율은 서로 의지하고 보완하며 작동한다. 개인의 신체형이 존재했던 절대왕정 규율의 시대와 근대의 안전의 시대가 구분되는 것이 아니며 이렇게 만들어진 권력 관계가 공간에서 어떻게 작동 되는가?를 본 1강은 말하고 있다.
1. 생명관리 권력의 연구
푸코의 생명관리정치(biopolitique)는 개인을 대상으로 삼는 “규율권력”과 종으로써 인구를 대상으로 삼는 “생명관리권력”으로 나눈다.
이 갈래는 근대 서구사회가 18세기부터 인간이라는 존재etre가 인간이라는 종esece을 구성한다는 생물학의 기초사실을 어떻게 재고하게 됐는지를 연구하려 한 푸코의 시도에서 시작된다.
‘권력’에 대해 푸코는 절차의 총체라 말한다. 이 절차들의 총체는 자기 발생적이거나 자립적인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 즉, 권력은 자기 자신에 근거해 생겨나는 것이 아닌, 자체로부터 생겨나 자생적으로 나와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권력메커니즘은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며 결과인 순환관계에 있다.
2. 안전이란 말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푸코는 안전에 대한 세 가지 예의 변조를 든다. 첫 째는, “너는 살인하면 안된다”, “너는 절도하면 안된다” 등 명령적 담론을 수행하는 형법(교수형, 벌금형, 유배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