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숨 쉬듯 벌어지는 은밀한 폭력 속에서
무엇이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을까?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판타지를 선사하는 ‘스토리텔러’ 작가 구병모의 소설『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했지만 불가피하게 잦은 이직으로 막내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스물여덟의 ‘화인’은...
책을 펼치고, 길게 쓰인 첫 문장이 소설가 구병모 다워서 반가웠다.
구병모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건 《아가미》였다. 숨 쉴 틈 없이 흐르는 문장에 놀라고 그 긴 문장이 편안하게 읽히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만연체의 멋에 빠져 《파과》와 《한 스푼의 시간》도 연이어 읽은 기억이 난다.
꽤 오랜만에 만난 구병모 작가의 소설은 긴 한숨처럼 무거운 이야기지만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 책 시리즈’로 얇은 책이기도 했고,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듯 쓰여 있어 술술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