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에 등장하는 아모레퍼시픽은 개성상인의 정신을 근간으로 70년간 성장을 거듭해 온 장수 기업이다. 평균 기업 나이가 22세에 불과한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사업 활황기에 본업을 멀리하고 다각화에 힘쓰는 여타 기업과 달리 ‘화장품 기업’이라는 간판을...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기업에 대해 아는 거라곤,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더 비싼 황제주라는 것과, 중국에서도 잘 알져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장품 제조회사라는 사실 두 가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가 어떤 분인지 알지 못했다. 대우그룹의 창업주 김우중 회장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는데, 그에 못지않게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탁월한 기업가도 참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경제사에서 한 획을 그은 분들은 대부분 자서전이 나와 있다. 늦게나마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장원 서성환 회장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 앞으로 젊은 기업가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45년 탄생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로 창립 70주년이 되니, 그의 평전은 더 뜻 깊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생전에 나오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첫 출발은 미약했다. 어머니 윤독정 여사가 1평 남짓한 부엌에서 동백기름을 만들어 개성 시장에 내다 팔던 사업을 통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