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민족의 근원적인 정서, 원형질에 대한 완벽한 복원!최명희 대하소설 『혼불』1930년대 말. 전라도의 한 유서 깊은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宗家)를 지키며 치열하게 몸을 일으키는 宗婦 3대와, 천하고 남루한 상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애환에 대한 이야기다. 어두운 역사, 암울한 시절. 외형적으로는...
혼불 2를 읽을 때는 인물 인물간의 사건도 많고 사각관계, 오각관계가 펼쳐지는 것처럼 진행되어 침을 삼키면서 읽었으나 혼불3은 혼불2의 연장선이 아니었다. 음 적어도 내 기준에는. 그 감질난 이야기가 쭉 이어서 진행될 줄 알았건만, 최명희작가님은 애타게도 시나리오 장면을 다른 것으로 휙휙 전환해버린다. 그것이 무슨 말이냐하면 한참 삼각관계니 사각관계니 뭐 우째 불륜관계가 이뤄지는 것 아닌가하는 염려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다가 3에와서 그 내용이 아니라 완전히 화면이 전환되어 다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반에 하루하루 30페이지 이상을 읽기 힘들었던 것 같다. 혼불 2편이 넘 재밌어서 아! 이제부터 재밌어지겠구나 자전거타고 내리막 내려가는 것처럼 씽씽 읽히겠다 싶었던 나는 저 앞이 아닌 코 앞의 땅바닥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앞을 보니 그저 방지턱 하나 건너왔을 뿐 또 다른 오르막길이 있었던 것이다. 큰 사건은 있다. 대종손인 강모는 결국 집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