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남녀 간의 연애심리를 독특하게 분석한 지적인 연애소설! 연애의 진행과정을 담아낸 알랭 드 보통의 지적인 연애소설 『우리는 사랑일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너를 사랑한다는 건>에 이은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의 하나로, 3부작 중에서 여주인공의 시선으로 그려진 유일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연이라는 것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길거리에서 오늘도 마주친 수많은 사람들은 과연 우연으로 만난 것일까? 이 세상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그들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마주친 것은 그것이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여정 어느 순간에 만난 파트너들 또한 그들이 그렇게 만날 운명이었기 때문에 어느날 만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될 때가 있다. 분명한 점은, 내가 인생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된 것은 서로의 인연이 닿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우연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서로의 관계를 성처럼 하나하나 벽돌을 올려가며 쌓아간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여러 관계들 중에서 서로를 이성적으로 사랑하여 맺어지는 관계만큼 그 양상이 복잡한 것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것 외에도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이나 개인의 가치와 신념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나는 특히 작품 속 인물들의 심리나 그가 초래하는 상황의 상당부분에 공감이 되어 몰입하며 읽었다. 앨리스, 에릭, 수지, 매트, 필립과 같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각각의 역할과 성격이 잘 드러나고 그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그 중 앨리스는 나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 되는 인물이었다. 앨리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전에 했던 몇 번의 연애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곤 했다. 인상 깊었던 단락 세 가지를 추리기에 앞서, 이 작품이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주요 인물들 두 명인 앨리스와 에릭이 ...... <중 략>
저자 알랭 드 보통은 이 소설을 통해 연애의 과정 중에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것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한다.
주인공 엘리스는 낭만적인 사랑을 꿈꾼다.
그녀는 자신의 심리적 필요 하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결혼한 누나의 집에 방문한다. 누나는 그녀의 동생에게 현실적으로 사랑을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여태 여러 사람과 연애를 해 보았지만, 그 어느 것도 그녀의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하였다.
어느 날 그녀는 친구에게서 파티 초대장을 받고 나가기로 결심한다. 파티에서 에릭이라는 젊은 은행원을 만나고, 그들은 급격하게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파티가 시끄러우니 조용한 곳으로 가서 더 이야기하자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이런 제안을 넙죽 받아들이는 쉬운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고민하지만, 받아들인다. 그들은 서로에게 빠진다.
엘리스는 에릭에 대해 아는 것이 부족하지만, 그 공백은 소설을 읽는 독자가 주인공을 상상하듯 그녀의 상상으로 채워진다.
요즘은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찾아 읽고 있다. ‘불안’, ‘철학의 위안’을 읽으면서 책을 통해 작가와 대화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꼈던 터라, 그의 글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뭔가 나조차 어딘지 모르게 아픈 곳을 짚어내는 명의처럼, 이 스위스 작가는 내 마음을 훤히 보고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형상화시키는 재주가 있다.
몇 주 전에 아는 형과 어쩌다 알랭 드 보통에 관해 말한 적이 있었다. 그 형은 그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 때문에 이별을 겪었다고, 그래서 그 작가를 싫어한다고 했다. 도대체 문제의 알랭 드 보통이 어떤 얘기를 했기에 멀쩡한 커플을 갈라놓았을까, 이 책을 꼭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건 그 때부터였다. 그리고 책을 다 읽어갈 때쯤, 나 역시 마음 구석구석에 책 속의 문구들이 밀물처럼 가득 밀려와 있었다.
이 책은 앨리스와 에릭이 파티에서 나눈 대화를 시작으로 그들이 만나고, 아파하고, 생각이 변해 헤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