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언뜻 보면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의 주인공인 ‘사이란’은 동남아에서 이주해온 다른 여성들과는 다르게 남편인 재석으로부터 인간적인 존중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남편인 재석은 사이란과 ‘친구’ 같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며 매사에 관대하다. 하지만 이러한 존중과 관대함이 오히려 사이란을 혼란스럽게...
지난 수업에서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는 다문화작품 중 통합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배웠다. 작품의 주인공 사이란(사이룽)을 대하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그녀가 한국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책 속에 묘사된 한국사회의 사람들은 그녀를 자신들과 같은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이룽도 한국사회에서 온전하게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과 같은 이주여성의 비극을 지켜본 후 남편 재석에게 원하는 선물로 “한우를 낳고 싶어요.”(290쪽)하는 모습을 통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