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은 빵에 있어 ‘몰입’을 하며 살아가는 작가님이시다. 아래의 문장을 읽으면 그것이 확느껴진다.
“갓 구워 아직 자르지 않은 식빵, 자르면 분명 속이 촉촉할 바게트, 먹는 것보다 보는 쪽을 선호하는 앙버터 치아바타, 그랜베리가 박힌 티 없이 동그란 빵과 팥빵, 그리고 그 옆의 소보로빵까지. 조금 눈을 돌리니 다소곳한 케이크들도 차려 자세로 반짝이고 있다. 내가 빵에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인 것만 같았다. 지금 나에게 맞는 빵은 분명 있을 것이고 지금은 그 빵을 찾기 위해서만 나를 움직이게 하는 시간. 그 시간이 찾아왔다.”
읽으면 ‘아직 임진아’라는 작가님을 옆에서 쭉 지켜봐왔을 정도로 ‘임진아’라는 사람을 잘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무언가 있어보이려는, 무언가 독자들에게 교훈적인 말을 하려는 느낌이 전혀 없어서 좋았다. 처음엔 그냥 평범하니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의 매력이 팍팍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빵 안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