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의 주어와 목적어를 찾고 있는 청춘들을 위한 심리학 수업!강단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상담가, 친구로서 수많은 청춘들과 고민을 나눠온 심리학자 하유진의 『나를 모르는 나에게』. 대한민국 청춘 1000여 명이 자신을 돌아보며 진솔하게 써내려간 보고서, 그들과 직접 마주앉아 상담한 이...
난 항상 나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타인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묘사하는 말들은 대부분 내가 스스로 인지하고 있던 나 자신의 모습과 동일했고, 그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나는 스스로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확신해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삶을 지속할수록 견디기 힘든 무력감과 불안감을 자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살아가는 게 마치 급류에 떠내려가는 것과 같이 느껴져서 얼마를 더 살더라도 내 의지로 선택하고 이루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좌절감마저 들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부모님? 누나? 친구들? 여자친구? 살다 보면 '내가 너를 잘 아는데 너는 ∼ 일거야' 라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누군가 나를 잘 알고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타인의 따뜻한 관심을 받는 일이므로 참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타인도 아는 나를 자기 자신이 모른다는 일은 얼마나 안타까운 것일까. 실제로 요즘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알고 모르고를 떠나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현실은 현대인들의 외로움, 후회, 혼란스러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 여실히 드러난다. 나 역시 그러한 감정들을 빈번하게 느끼지만, 부정에 갇혀 허덕대기보다는 금방 털어내고 다시 걸어갈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지고 싶었다. 그 첫걸음은 스스로를 잘 아는 것에서 오는 자신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나 자신에 대해 사색 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