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유가 치료다(LA LIBERT? ? TERAPEUTICA)’는 1970년대 이탈리아 정신보건 개혁의 근거지가 되었던 산지오바니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들이 외쳤던 구호이다.
이 책은 1978년 바살리아 법을 통해 전국의 공공 정신병원을 폐쇄하고 지역사회 정신보건을 확립한 이탈리아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이탈...
나는 ‘ooo’ 과목을 수강하며 정신적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넘어 정신적 장애인에 대한 나의 좁은 관점이 전환되는 과정을 겪는 중이다. 이러던 중 내가 읽어 보고자 한 책은 ‘자유가 치료다’ 라는 책이다. 제목만큼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 편견을 부수고 새롭게 해석한 이탈리아의 프랑코 바살리아라는 정신과 의사의 혁명에 관한 얘기이다. 이탈리아의 정신보건 정책과 제도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의 개혁이 시작되면서 1980년 이탈리아의 국립정신병원들의 모든 입원실이 문을 닫았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지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들어가는 말
어린 시절 살았던 우리동네에도 어느 마을에나 하나씩 있다는 ‘동네 바보’ 아저씨가 한 명 있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공터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멍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곤 했었고, 간혹 공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주변으로 다가가 놀리면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행동으로 아이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해서 도망가게 만들곤 했다. 그 반응이 재미있어서 아이들은 여러 번 반복해서 아저씨를 놀렸던 장면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동네 어른들은 한편으로는 그 아저씨가 안됐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자녀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일상의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만 ‘더불어’ 살아가지는 못했던 셈이다. 수 십 년이 지난 최근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 심심치 않게 정신장애인들을 만나지만 그들을 대하는 대다수 시민들의 반응에는 여전히 경계심과 불편함이 가득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가 엄청난 변화를 겪었지만 유독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만은 그 껍질이 단단한 듯하다.
관련법이 개정되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범죄들과 이 사건들이 정신장애와 연계점을 갖도록 특정 짓는 언론보도의 영향으로 정신장애는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가장 큰 낙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의 정신보건 개혁과정을 담은 『자유가 치료다』는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큰 울림과 도전을 우리 사회에 던져주고 있다.
내용요약 및 서평
이 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일찍 지역사회 정신보건체계를 확립하고 ‘정신병원 없는 나라’를 만든 이탈리아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일이 가능했던 중심에 국가의 정책이나 제도를 두기보다는 한 명의 헌신적인 인물을 확실한 존재감과 함께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정신과 의사였던 ‘바살리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