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새로운 시각에서 죽음에 대한 세계종교의 해석들을 살펴보는 책. 1993년에 하퍼콜린스 종교 부문 저작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종교의 기원에서부터 죽음의 궁극적인 의미까지 탐색하고 있다. 저자의 개성적인 관점과 더불어 유일신 종교를 비롯해 힌두교와 불교 같은 동양 종교에 관해 해박한 지식과 치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난 뒤에는 언젠가 죽기 마련이고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보편적으로 죽음은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당연시됩니다. 저는 주로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 죽음에 대해 접하곤 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리조트붕괴 사건, 세월호 사건, 환풍구 붕괴사건과 같은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가 자주 일어났습니다. 세월호 사건 같은 경우에는 나라 전체에 큰 파문을 일으킬 정도로 안타까운 사건이었는데 200명이 넘는 고등학생들이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배와 함께 바닷속에 갇혀서 나오지 못한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무사히 구조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고 있었고 부디 좋은 소식이 있길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미래가 기대되는 10대 청소년들이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국가 전체적으로 큰 혼란과 슬픔을 주는 등 정신적인 피해를 줄 정도로 죽음이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죽음을 대중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목격한 것과 달리 제가 처음으로 죽음을 가까이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목격한 때는 불과 한달 전입니다. 한 달 전 제 생일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시내에서 재밌게 놀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 여러 감정이 오갔습니다.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당황스러웠고 누군가의 죽음, 가까이 있는 사람의 죽음을 처음 맞이해서 인지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 지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즐겁게 보내고 싶은 생일에 큰 슬픔을 느끼게 되어 속상했습니다. 그 다음 날 난생처음 장례식장에 가서 검은색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지켜보았는데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내가 50대 정도가 되면 엄마, 아빠도 연세가 많으셔서 돌아가실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