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적 삶의 비극이 짙게 녹아 있는 김엄지의 소설!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여덟 번째 작품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등의 작품을 펴낸 김엄지는 이번 소설에서 출퇴근...
백 씨가 들어가는게 싫었다. 주인공 E를 괴롭히는 직장 상사의 성이 왜 백씨인건가 이해가 안됐다. E과 친구들은 다 알파벳으로 부르는데. 등장 인물들의 이름 설정은 하지 않은 것은 실제를 많이 반영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뉴스에서도 실명 언급을 하는 사람들은 나와 동떨어진 대기업 사장이나 국회의원 등일 뿐, 일반인들은 김모씨, 이모씨 등으로 나오니까. 책을 보면서 교훈을 얻어야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런 걸 굳이 왜 해야하나 싶다. 스토리가 재밌으면 그만이고, 책에서 교훈을 얻어봤자 인생이 금방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책을 읽을 시간에 자기계발을 해서 돈을 버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하지만 나는 E의 삶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니 짜장면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갑자기 면 종류가 땡겼다. 하지만 먹지 않았다. 그땐 이미 밥을 먹은 상태였다. 꿈을 자주 꾸는 E를 보니 감수성이 풍부하고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