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절판 기간 동안에도 많은 문의를 받았던 이 소설집의 개정판 표제작 '조동관 약전'은 똥깐이라는 별명을 가진 주인공 조동관의 짧은 인생행로를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역설적으로 풀어낸 단편이다. 그 밖에 '이인실'은 제목 그대로 병실을 같이 쓰게 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제도적 권력 앞에 미미하기만 한...
1. 들어가며
조동관 약전은 대체로 재밌다.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워 쉽게 읽히고, 읽을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작품인데, 그 이유로 현재로서는 깡패나 건달 이상으로 평가되지 않을 인물이 작품 내에선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읍내를 돌아다니며 온 가게의 유리를 깨부수고, 동네 주민들이 꼼짝도 못 할 정도로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동관이지만, 결국 그의 삶이 ‘조동관 약전’이라는 ‘전’으로 남기에 이른다.
조동관의 행실이 한낱 건달과 다르지 않음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이 왜 그를 옹호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비평을 주로 하려 한다. 또한, 그러한 조동관과 경찰의 대립 구도에서 주고자 하는 작품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며, 나름대로의 관점과 해석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비평
(1) 인물 ‘조동관’에 대하여
작품 초반에서 언급했듯, 조동관의 삶은 동네 사람들에게 지금의 연속극, 스포츠, 신화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악과 악의 싸움
성석제의 「조동관 약전」은 조동관의 인생을 보여주는 소설로 조동관이라는 인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조동관은 은척마을에서 깡패로 안하무인, 유아독존인 모습을 보인다. 조동관은 어머니와 형과 같이 사는데 형은 조은관으로 동네에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며 조동관과 비슷한 결의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인공이 조동관이기에 조은관보다 조동관을 더 막돼먹은 사람으로 보여준다. 조동관과 조은관 형제의 이름에서 의문점이 있는데 옛날에는 이름을 숫자나 금·은·동 등으로 이어지는 이름으로 지은 경우가 많았다. 일석이, 이석이, 삼석이 이거나 금석, 은석, 동석 처럼..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