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과학에서 발견한 비즈니스 인사이트!55개의 생활밀착형 과학 이슈를 통해 과학 지식과 그 속에 숨은 비즈니스 및 자기 계발 인사이트를 선사하는 『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 유명한 독서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를 비롯해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1. 챌린저호 폭발 사고와 조용한 조직의 한계
1986년 1월 28일,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는 발사된 지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하며 승무원 7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은 로켓 부스터 내에서 연료 누출을 막아 주는 고무 오링이 추운 날씨 때문에 갈라져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진상 규명 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오링의 문제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조용한 조직’문제를 꼬집었다.
1957년에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면서 미국과 소련 간의 우주 개발 경쟁이 촉발됐다. 우주 개발에서 소련을 앞서기 위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후 거대한 조직을 이끌고 갈 명분이 약해졌고, 어느덧 기술력보다 존속의 문제를 거론하는 정치력이 필수 역량이 되어 버렸다. 결국,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의 성공 가능성보다 우주 왕복선 개발이라는 프로젝트명이 우선시되었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검증과 안전 조치에 대한 의견은 묵살되었다.
<중 략>
2.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발견하는 협력의 가치
우리는 흔히 동물의 왕국을 보며 약육강식의 치열한 쟁탈전을 연상하곤 한다. 다른 종과의 투쟁에서 살아남아야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릴 수 있으며 같은 종 내에서도 우월한 유전자가 그렇지 못한 유전자를 누르고 승리하는 것이 종의 안녕을 보장하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겉으로는 경쟁과 투쟁이 난무하는 듯 보이는 동물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경쟁보다는 협력의 양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
인간을 포함한 고등 동물의 본능을 형성하는 ‘원형’인 ‘아메바’ 역시 자기희생을 보여준다. 박테리아가 풍부할 때는 각 개체가 단독적으로 살지만, 먹이가 부족해지면 근처에 있는 다른 아메바에게 신호를 보내 결집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