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서를 남긴 이미륵 등 의사출신 독립운동가의 활약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독립운동을 하면서 공중보건의 기틀을 세운 김창세, 의사출신으로서 일제하 여성운동에 앞장섰던 최정숙, 백정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뛰어넘어 의사가 된 뒤 독립운동에 헌신한 박서양에 이르기까지 선각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1. 머리말
‘메스! 썩션!' 수술이 시작된다. 수술 중 갑자기 환자의 몸에서 붉은 피가 솟구친다. EKG 모니터링 수치가 급격히 바뀌기 시작한다. 환자의 바이탈에 위험신호가 온 것이다. 의사의 하늘색 수술복은 온통 피범벅이 된다. 의사는 언뜻 놀라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수술에 몰두한다. 이렇게 수술하기를 10시간 남짓, 의사는 땀을 훔치며 수술실을 나온다. 그의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의사는 대수술 끝에 거의 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냈다. 나는 의사를 보고 경외심이 들었다. 그리고 그 때 의사들이 ’멋쟁이‘라 생각했다.
의사는 생명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존경과 대우를 한 몸에 받는다. 물론 이러한 존경과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선 많은 양의 의학 관련 글을 읽고 수많은 실습을 거쳐야 한다. 또한 의사는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야 한다. 매년 수천 명의 의대 졸업생들은 졸업식장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낭독하며 의사로서 지켜야 할 윤리를 마음속에 새긴다. 의사는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환자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피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처럼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가로 많은 보수를 받는다. 사실 힘든 과정을 거쳤기에 의사가 된다면 자신과 가족을 돌보고 많은 돈을 벌고 싶기 마련일 것이다. 그럼에도 편안한 삶을 마다하고 고난의 길을 선택한 의사들, 사람뿐만 아니라 조국을 살리고자 한 의사들이 있었다.
2. 내용
이 책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고 국권 수복을 위해 헌신한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다루고 있다. 당시 대부분의 의사출신 독립운동가들은 종교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