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안녕, 소중한 사람』은 익숙함 뒤에 가려진 삶의 진정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우는 책이다. 정한경 작가가 섬세하고 따뜻한 언어로 써내려간 이야기 한 편 한 편은 우리 곁에 머물렀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감정의 여운은 오래 남아, 책을 덮고도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때의 당신을, 그때의 나를, 그때의...
“떠나가는 모든 것들은 언제나 아픔을 남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의 말은 전체 책의 내용을 관통하듯, 책에서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을 지우는 과정 속에서 고통을 견디기 위해 상대를 미워하는 방식을 선택한 이들에게 미워하는 것 말고 아픔의 시간에 충분히 머무르라는 조언을 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향한 서운함과 바라는 것들은 사랑이라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리숙한 문체이지만 따뜻하게 써 내려간 106편의 짧은 메시지는 작가가 사람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사람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들을 우리는 흘려보낸다. 예전의 한 철학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만이 ‘소유’라 칭하며 소유의 덧없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책은 에세이면서 한편의 시집과도 같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우리에게, 나에게, 당신에게, 사랑에게, 이별에게라는 주제를 가지고, 무척이나 서정적이면서도 잔잔하며, 사랑, 추억, 이별, 충고, 공감, 변화, 고백, 아픔 등에 대해 노래한다. 대부분이 길지 않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몇 구절씩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너무 뻔한 말들이 가득하고, 정작 힘이 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무언가 달랐다. 나에게 힘이 나게 해주고 힐링이 되게 해주었다. 직접적인 응원보다도 잔잔한 내용들이 오히려 더 응원과 위로가 되었다. 새벽에 뒤척이다가 읽어도 좋고, 화장실에 앉아서 잠깐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그리고 내용이 많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