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가 우리인 것은 대부분 우리가 배우고 기억하는 것 때문이다. 즐겁건, 끔찍하건, 지속적이건 일시적이건, 기억들은 일종의 시간여행으로 우리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해방시킨다. 우리는 어떻게 첫 키스를 했던 상황, 배경, 생각, 감정들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되살릴 수 있는 것일까? 끔찍했던...
우리들은 각자 개인만의 뚜렷한 기억을 최소한 하나 씩은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의 뚜렷한 기억은 9살 생일 때, 경찰관의 명령으로 영문도 모른 채 중년 유대인 부부의 집으로 갔던 것이다. 돌이켜 보니 이 사건이 크리스탈나흐트와 시기가 맞물렸음을 깨달았다. 저자는 어린 시절을 빈에서 보냈다. 이 시기 유대인들은 탄압당했고 사회로부터 불이익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대인들은 유대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힘을 내자고 했지만 이들은 기회주의자였음을 깨달았다.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침공하자 유대인들은 히틀러를 질타하는 것이 아닌 환영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가족들은 회의감을 느꼈고 빈을 떠나고자 마음 먹는다.
몇 년동안 같이 유대하며 슬픔을 공유하고 힘을 함께 모으며 같이 이 시절을 이겨내고자 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사람들이 변할 수 있을까?
가족들은 미국으로 이사를 갔다. 하버드 대학의 현대 유럽의 역사와 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대학원에서는 유럽 지성사를 연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하급생 시절 마지막 무렵에 만난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뵀을 때 저자는 정신분석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