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신화연구가 김선자의, 살아있는 신화의 현장을 찾아서
중국문화답사를 통한 역사기행서 『중국 소수민족 신화기행』. 이 책은 우주와 소통하고 자연과 한 몸이던 시절의 삶, 인식, 호흡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신화를 찾아 나선 여정을 담았다. 2000년부터 시작한 중국문화답사를 통하여 5-60년...
2009년에 한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한 한국인 신화연구가가 한족을 제외한 중국의 55개 소수민족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만의 독특한 민족 신화를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허조족, 다구르족, 네이멍구자치구의 몽골족,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구이저우성의 마오족과 통족, 윈난성의 이족, 나시족, 와족, 하니족 등 55개의 소수민족 중 대략 20개의 민족들을 조사하고 그것을 통해 알게 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책의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중국 각지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아직까지 신봉하고 있는 신화들을 풀어 둔 것을 읽다 보니, 그들의 신화를 통해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소수민족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중국인은 전체 인구의 90%가 한족으로 대부분 한족으로 구성된다. 소수민족을 모두 합쳐도 전체 인구의 10%밖에 되지 않는다.
보고서를 쓰기에 앞서 33개의 다양한 신화 관련 책 중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크게 보면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에 대한 신화로 볼 수 있는데, 나는 여기서 두 나라의 신화에 관해 읽고 비교를 하고자 했다.
먼저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서는 자국민이기 때문에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일본보다는 중국이 대륙이 넓고 56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신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 그렇게 두 나라를 선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관한 신화책으로는 [살아있는 우리신화, 신동흔, 한겨레신문사]를 선택했고, 중국에 관한 신화책으로는 [중국 소수민족 신화기행, 김선자, 안티쿠스]를 고르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은 또 해당과목 교수님께서 저서라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책을 훑어 봤을 때 중국 여러 소수 민족의 사진들이 실려 있어 이해가 쉽고 시각적으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서 고르게 되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하루에 한 권씩 여유를 갖고 읽었는데, 중국과 우리나라 신화의 공통점도 있는 반면, 차이점도 있었고, 읽으면서 궁금한 점도 많이 생겼다. 두 권 모두 이야기를 쭉 서술해 놓았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쉽게 정리도 안 되고 헷갈리기도 하지만 생각했던 점들 위주로 써보려고 한다.
· 여자 신화 : 우리 신화 vs 만주족
신화라는 것은 상상력의 산물이기에 어떤 나라든지 비슷한 신화가 항상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돈의 시대를 하늘과 중간 그리고 땅 3개의 세상으로 나누는 창세 신화도 신의 이름만 다를 뿐 내용은 같고, 먀오족의 쌍자와 우리나라의 예처럼 해와 달이 동시에 여러 개가 떠올라 활로 쏘아 떨어뜨리는 해 쏘기 신화도 비슷한 내용이다.
그런데 그 중 여성에 대해 초점을 맞춘 신화들에 대해 관심이 갔다. 우리나라 신화 중에는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가 유난히 많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