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신분석 입문』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1915~1916년, 1916~1917년 두 번에 걸쳐 의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던 프로이트의 강의를 담고 있다. 실수 행동에 대한 연구, 꿈에 대한 이론과 실제 해석, 신경증 연구까지 프로이트 사상의 정수를 담고 있다. 프로이트 이론이...
강의계획서에서 볼 때 책의 제목만 보고 왠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절반은 적중한 것 같다. 읽으면서 공감되었던 부분이 있는 반면에 이해하지도 못하고 여러 번 읽어본 부분도 있었다. 프로이트라는 학자에 대해서는 전공과목에 자주 언급돼서 많이 다뤘던 학자이고 저학년 때 프로이트의 책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프로이트를 떠올리면 많은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동안 신체기관의 기능이나 장애를 분류하고 이해하도록 학습해왔고, 복잡한 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심리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어 무언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이번 기회에 프로이트에 대한 이해와 함께 그가 주장한 정신분석학에 대해 이해하기로 결심했다.
책은 처음 정신분석에 대해 알려주며 시작한다. 정신분석은 쉽게 말해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정신분석가는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을 이해하고 그것을 환자에게 알려주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 정신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무의식은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으며 의식적인 사고와 행동을 통제한다. 물론 무의식을 다 알게 된다고 해서 환자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를 통해 치료자는 환자가 스스로를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환자의 근본 치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최면술과 결별한 자유연상법인 정신분석요법을 탄생시켰다. 그는 정신분석입문 발표에 앞서 꿈의 해석을 발표하였는데, 그의 이 첫 논문은 학계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허나 융과 아들러와 같은 다양한 이들이 그의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정신분석학파를 만들고 이에 대한 깊은 토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학문의 집대성 속 정신분석입문이 탄생하였다. 의식, 전의식, 무의식의 세 가지 의식수준과 자아, 초자아, 원초아의 성격구조가 그의 이론의 기본으로, 이 중 무의식이 환자의 정신증의 연관요인이 되며, 환자의 유년시절의 경험과 이 무의식이 정신증과 결부되는 가장 큰 요소라고 보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 책이 단순히 어려운 이론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정신분석’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고 난해하게 느껴졌지만, 프로이트는 자신의 강의를 통해 이 복잡한 개념을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주고 있었다. 특히, 프로이트는 독자들에게 정신분석학의 핵심을 쉽게 전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가 직접 강의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은 정신분석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조차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