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냥 게임이나 하고 싶었던
여성 유저의 이야기‘게이머’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게이머는 정말 남자뿐이었나? 청소년기를 떠올려보면 분명 게임하던 여자 친구들이 한두 명은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여성 게이머의 수는 적지 않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에서는 절반에...
언텍트 시대와 코로나가 맞물리며, 나는 자연스레 여가를 모바일 게임에 할애했다. 게임을 하는 오빠의 영향으로 문보영 시인은 '베틀 그라운드'라는 시를 지었다지. 나는 그녀의 시를 떠올리며 현질 대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왕국을 건설할 수 있는 다소 쉬워 보이는 게임으로 고심해서 골랐더랬다. 어쩌면 나도 베틀 그라운드에 버금가는 시를 하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왕국을 건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인 길드에 초대를 받았다. 아이디를 보니 여성 유저분이네요, 이 게임은 혼자서는 하기 어려워요. 같은 국가끼리 '연대'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일본'과 '태국'도 포섭 중이죠. 연대하지 않으면 우리는 '중국'에 먹히고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