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조선의 전환기라 할 수 있는 18세기에 주목하면서 이 일련의 정체변동 과정을 민의 영역과 상호 조응관계 속에서 파악하고자 했다. 이 논의를 통해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은 조선은 ‘민의 나라’였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굳건한 뿌리가 조선의 민으로부터 도출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에 있어 올바른 ‘관점’을 설정하는 것은 참 까다로운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친 잘못된 시각을 가질 수 있음으로, 문제의 실체를 제대로 해석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비교의 준거 또한 배제해서는 안 된다.
수많은 역사 관련 문제들 중에서도 ‘근대화’를 바라보는 관점에 관한 논쟁은 역사학 학문적 영역에서 매우 치열하다고 한다. 일본에 36년간 지배를 받으며 생겨버린 식민사관을 극복하기 위해 역사학계는 많은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 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내재적 발전론’, ‘식민지근대화론’을 제외하고도 ‘실학담론’, ‘자본주의 맹아론’, 등등 더 여러 가지의 관점들을 설명하고 비교하였으나 나는 최근에 가장 논란의 여지에 오르고 있는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위의 두 가지 개념을 접하게 되었을 때 나는 이 논쟁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여태 이어져 왔다는 것이 무척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