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펜 포크너상을 수상한 하진의 장편소설『전쟁쓰레기』. 하진은 이 작품으로 자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자 출세작인 <기다림>에 이어 또 한번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참혹했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과 국가제도의 모순을 고발한다. 사실주의적인 묘사와 인간...
하 진(Ha Jin)의 『전쟁쓰레기』(War Trash)는 한국전쟁 당시 포로로 잡힌 중국지원군(Chines People’s Volunteer Army)들이 한국전 참전 경험과 거제도와 제주도, 부산 등의 포로수용소에서의 삶 그리고 귀국까지의 여정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쓴 소설이다. 소설은 뚜렷한 정치적 신념 없이 그저 개인적 동기로 전쟁에 참전하고 휴전협상의 과정에서 ‘본토행’을 택한 한 개인으로서의 젊은이가 전쟁과 정치의 격랑 속에서 이데올로기 다툼의 희생양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다룬다. 주인공이 고난과 같은 송환협상 과정 끝에 선택하게 되는 중국 공산당은 막상 중공포로들이 송환되자, 그들이 끝까지 투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들을 스파이, 배신자 즉‘전쟁쓰레기’취급을 한다.
소설은 포로로 잡힌 중공군의 시선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봄으로써 이념 대립의 연장전이자 대리전이라는 한국전의 외피 속에 숨겨져 있던 냉전이데올로기와 국가의 폭력을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