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태와 대안의 로컬리티』은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생태 문제와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의 인문학’ 연구에서 주목하는 로컬(리티)을 연결하여 물음을 던진다. 생태 위기와 관련하여 ‘로컬’에 주목한 이유는 로컬이 불균형 발전, 경제 침체, 빈부 격차, 계층 간 갈등 등 신자유주의...
2. 전쟁이라는 폭력과 원폭의 재난
환경과 생태 관련 논문을 모은 책이다 보니 근대의 기계론적 자연관 같은 서구이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 그 극복 등 철학적인 내용부터, 현재 현안이 되는 주요환경문제에 대한 과학적 분석 등 전반적으로 학술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그만큼 엄밀하고 과학적인 서술을 볼 수 있어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도 원폭이나 원전문제, 국제결혼여성공동체, 생태마을운동 등 실제 우리 곁에서 쉽게 보거나 고민하는 문제를 사례로 들어 여느 학술서만큼 진입장벽이 높지는 않다. 환경이라는 주제아래 철학과 문학, 언어학, 지리학, 도시계획 연구자들이 모였다는 사실도 이 주제가 얼마나 다층적인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나에게는 실제 운동이나 실천의 사례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소소하게나마 사회문제나 생태주의에 관심을 가져온 나의 경험과 겹쳤기 때문이다. 우선 원폭2세 환우이자 인권운동가인 고 김형률씨의 삶을 설치영상과 사진 전시를 통해 고찰한 글은...<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