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재조명한 에세이집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은 10여 년 동안 변한 부산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작가 조갑상은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각 장소를 일일이 다시 찾아다니며 또 한 번 취재를 감행했다. 그리고 초판보다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조갑상의 『이야기를 걷다-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는 부산 속의 ‘상처’의 장소들을 객관적 시선으로 톺아보며 과거를 이해하고 화해하려는 시도의 기록이다. 조갑상 작가는 어쩌면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겠다. 부산을 소재로 한 책만 해도 『소설로 읽는 부산』 『한국소설에 나타난 부산의 의미』 그리고 이 책까지 세 권이다. 이 책에서도 간혹 언급되듯이 『밤의 눈』,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등 부산이라는 지명을 무대로 한 소설도 다수다. 부산을 배경으로 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밤의 눈』은 만해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작가의 오래되고도 일관된 문제의식을 틈틈이나마 따라 읽어 온 독자로서 조갑상 작가를 ‘지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말하기가 어쩐지 주저된다. 그것은 지역 혹은 부산이라는 말이 지닌 여러 겹의 함의와도 관련될 것이다. ‘부산’ 혹은 ‘부산이라는 지역’이란 말만큼 오해와 소외 속에 싸여 있는 말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