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왜 동양철학인가 | 접근, 제자백가, 주자학, 그리고 전망』.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을 불어 일으켰던 한형조 교수가 새롭게 낸 책. 2008년에 나온 「왜 조선 유학인가」와「조선 유학의 거장들」의 연장선상에서 ‘주자학’ 챕터가 중점적으로 보완되어 나왔다.
이 책은 접근, 제자백가, 주자학, 전망 등 4개의...
근대 이후 동양철학은 자생적인 학문의 주체성을 가질 수 없었다. 일제하는 물론이거니와, 해방 이후가 되어도 산업화와 근대화만이 살길임에 한 치의 의심도 없었던 분위기 속에서 고전이나 한문을 다루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동양철학은 변방으로 밀렸고, 그 변명의 역사를 이어갔다. 6,70년대 남북한의 대결이라는 구도와 미국으로부터의 군사적 경제적 독립을 위해서 한국적인 것의 붐을 국가적 차원으로 불러 일으켰고, 그로 인해 동양철학은 잠시 특별한 존중을 받았다. 하지만 이 보장된 지원에 취해 있던 동양철학은 변화된 환경에 맞게 자신만의 방법을 모색하고 내용을 살찌우는 노력에 게을렀고 이 시대착오적 태만으로 하여 동양철학은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철학은 한때 우리의 삶을 규율한 규범이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동양철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며 서로 부딪치고 어울리면서 더욱 현명해지도록 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