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계급적인 너무나 계급적인 사회와 잉여로 전락한 사람들 계급 혐오와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차브』. 영국의 젊은 정치평론가 오언 존스가 영국 하층계급의 문화적 아이콘 ‘차브’ 현상을 규명한 이 책은《뉴욕 타임즈》최고의 논픽션, 《가디언》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영국사회는 물론 국제적으로...
‘차브(CHAVS)’의 사전적 의미는 저급한 취향과 패션을 즐기는 영국의 일탈 청소년이다. 하지만 오언 존스의 [차브 :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에서의 ‘차브(CHAVS)’는 영국의 백인 노동계급을 지칭한다.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프롤레타리아 또는 가난하기에 쓸모 없는 인간이라는 폭 넓은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대부분 폭력, 게으름, 청소년 임신, 인종주의 같은 노동계급의 부정적인 특징들과 연결된다. 그리고 영국은 차브라 불리는 노동계급과 중산층의 중간계급을 구분하며 일명 차브 때리기로 언론매체에서 노동계급을 조롱하고 복지혜택 수혜자의 이미지를 노동계급의 특정 문제사례들을 덧입히며 취약한 노동계급을 공격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오언 존스는 이 책을 통해서 영국 내에서 만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노동계급의 악마화를 폭로하고 노동계급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1장: 섀넌 매튜스의 이상한 경우>
마들렌 맥캔과 섀넌 매튜스의 실종사건은 유사한 사건이면서도 다르게 다루어진다. 둘 다 저항할 힘이 없는 어린 여자아이였으며 또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두 사건 모두 사랑하는 딸이 무사히 돌아오도록 간구하는 어머니들의 눈물겨운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방송됐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마들렌 맥캔은 상류층이고 섀넌 매튜스는 대표적 낙후지역인 듀스베리 출신이라는 것이다. 마들렌의 실종은 국가적인 상처가 되었고 엄청난 관심을 폭발시켜 집단 히스테리에 가까운 현상까지 나타났다. 반면에 섀넌 매튜스의 실종은 빈약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중간계급인 마들렌 맥캔과 노동계급인 섀넌 매튜스는 같은 실종사건에서도 똑같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었다. 마들렌과 달리 섀넌은 생존했는데, 조사 결과 범인은 엄마와 그의 삼촌이었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는 엄마와 삼촌의 황당한 유괴사건이 아닌, 하층계급과 듀스베리 모어 같은 부류 전체의 문제라고 보고 맹비난을 했다.
<2장: 계급전사들>
보수당은 특권층의 이익을 대변한다. 당의 주목적이 특권층 보호라는 말이다. 또한 그들이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딱 필요한 만큼을 딱 그만큼의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다. 보수당의 일인자가 자기 당이 영향력 있고 부자인 사람들의 정치적 오른팔임을 고백했다. 최상층 사람들의 편에서 싸우는 정당이 바로 보수당이었다. 이것은 계급전쟁이었다. 과연 왜 노동계급은 부자 편을 드는 특권 정당에 표를 던지는 것일까. 종교적 충성, 노동계급의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사회적 열망, 그리고 무엇보다 무자비한 실용주의 덕분에 노동계급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노동계급과 관련된 모든 것이 악마화된 것은 바로 대처리즘의 유산이다.
<3장: 정치인vs차브>
보수당은 사회적 문제를 많은 경우 사람들이 선택한 결과라고 한다. 글래스고의 노동계급은 실제로 데이비드 캐머런이 가볍게 일축해 버린 ‘외부적 요인’, 즉 산업의 몰락에 의해 고통을 받아왔다. 그런데도 보수당 지도자는 사라진 일자리에 대해 민중들이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