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 계기라 하면, 당연히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 최은영 작가님의 작품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단순한 이유로 이 책을 읽었는데, 세 작품 모두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 (특히 박상영 작가님의 <재희>에서는 독특한 짜임새가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깊었다.) 그러나 굳이 좋아하는 작가님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보려고 한다.
최은영 작가님의 <몫>은. 세 여성이 대학 교지부에서 썼던 글과, 주제를 정하기 위한 회의에서의 일들, 그 사이의 감정선 등. 교지부에서 썼던 글제 하나하나의 의미를 섬세히 서술한다.
책을 읽으며 희영의 인물상에 깊은 동질감을 느끼며 집중했다. 희영은 타인의 상처에 대한 깊은 수준의 공감을 할 줄 알았고, 상처의 조건과 그 이후의 가능성에 대한 직관을 가지고 있었다. 주인공은 희영을 보며 삶에서는 도리어 쓸모없는 재능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녀의 삶의 방향을 이해하고 응원하며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