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이도우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깊이 있고 서정적인 문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으로, 작가가 오래도록... ‘굿나잇’ 하고 건네는 밤 인사를 좋아한다는 이도우 작가는 마치 독자들에게 ‘굿나잇’ 인사하듯 이 책을 써 내려갔다. 나뭇잎에 한 장씩 쓴 이야기가...
이도우 작가님의 산문집. 이 책은 뭔가 추적거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마음 편하게 읽기에, 술을 조금 마시고 읽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통찰, 깨달음이 담겨있는 책이 아니지만 우리는 친한 친구나 지인이 있어도 애인이 있어도 가끔씩 외로움이 느껴지곤 하지 않는가. 아마 작가님도 그럴 때 한자 한자 써내려간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치, 야아 나 있잖아. 나 어릴 때 할머니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이런 소소한 이야기. 그 소소한 이야기 속에 느껴지는 감정들. 그 때 난 그렇더라? 넌 그런 일 없었어?? 이렇게 물어보는 느낌.
<중 략>
42p “그냥… 오다가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자.”
순간 조용하게, 이상하리만치 차분히 가라앉던 내 마음이 지금도 느껴진다. 한 해 먼저 졸업한 R은 지난 잡다한 인연들과 이별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고 그 대상은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는 것을.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하고, 아니면 그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