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제 44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수상도서
대학자 퇴계와 젊은 학자 고봉이 주고 받은 편지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었을까? 옛 학자들의 학문에 대한 괴로움과 서로에 대한 애정 그리고 존경심이 오늘을 사는 젊은 학자를 통해 온전한 우리 말로 되살아났다. 사심 없는 영혼의 교류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퇴계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고봉에 대해서는 생소하다. 고봉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책에서 서로 전해진 편지를 보면 그 시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인물임은 분명한 것 같다. 퇴계와 고봉은 조선시대 선조의 부름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퇴계와 고봉 두분다 몸이 자주 편찮으셨으며 항시 겸손했던 것이 이유인지 왕의 부름에 자주 사양하고 응하지 않았다. 자신은 그렇게 위대하고 큰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조의 집요한 부름끝에 결국에는 두분 다 어느 벼슬의 위치에서 잠깐 머무르시고 퇴계는 선조가 성군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군왕의 도에 관한 학문의 요체를 도식으로 설명하는 <성학십도>라는 책을 낸다.
하지만 결국에는 또 금방 사직서를 내고 만다. 보통 선조라고 하면 그 당시 정여립사건과 임진왜란이 발생하면서 조선사회가 무너지는 시기이며, 무능한 왕으로 알려져 있는 경향이 있이다. 선조 주변에 퇴계와 고봉같은 뜻깊은 인물들이 없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