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명 윤리 이야기』는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인 '루트' 시리즈로, 생명 과학의 발전과 관련해 첨예하게 제기되고 있는 윤리적 논쟁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사유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유전자 결정론과 유전자 정보, 줄기세포 연구, 인간 복제, 황우석 사건과 연구 윤리, 장기 이식, 뇌사와 안락사...
생명 윤리란 무엇인가?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정의가 아닌가요? 저는 여러 윤리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그중 생명 윤리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낙태, 인공수정, 배아착상 등 이런 단어들은 저와 굉장히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러한 안일한 생각과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어쩌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할 생명 윤리가 지금까지 많이 부각되지 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 윤리는 생각보다 범위가 넓었고 그만큼 각자의 견해도 다양했으며 과학과 기술이 정말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상황과 어느 주장에 더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애매하고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산모의 건강으로 인해 아이를 낙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 때 과연 산모의 인권과 태아의 생명권 중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초래하게 되며 애매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인공호흡기 환자는 과연 생명유지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태를 지속해야 하느냐 아니면 호흡기를 제거해야 하느냐 등의 문제도 초점과 논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릴 때 굉장히 많이 상상했던 생활로 미래에는 바이오센스가 장착된 냉장고나 컴퓨터 등 실생활에 굉장히 유익하다고만 생각하고 기대를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생명공학 기술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인간 배아 연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 연구에 반발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윤리적인 문제들을 내세운다. 이들은 배아도 엄연히 한 생명체로 간주하므로 배아 실험 도중 배아가 죽을 경우 이것은 살인 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찬성하는 측에서는 배아는 인간이 되기 전의 단계이므로 살인행위로 볼 수 없다고 반박한다. 난 여기서 의문이 들었는데, 그렇다면 정확히 언제부터가 인간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배아는 계속해서 세포분열을 하며 크기가 커지고 마침내 태아가 되는 것이므로 인간이 되는 특정한 시점을 정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