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면
엄마가 되지 않고도
‘무엇’이 되고 싶다
배우자와 어떻게 합의하느냐부터
시부모의 압력과 내 부모의 기대에 대응하기,
무례한 오지랖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까지
혼자만의 고민에서 시작된
‘딩크 여성 찾기 프로젝트’,
글쓴이와 17명의 무자녀 여성들이 들려주는
가족...
나는 순도 99% 비혼주의자다. 그런 내가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를 읽은 소감을 짧게 말하자면 강경론자가 중도론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밋밋하고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었다. 애초에 읽을 계획도 없고, 읽고 싶지도 않았던 책이지만 동생이 책을 빌렸고 책 욕심이 지나친 나는 나와는 접점이 1도 없는 이 책을 기어이 꾸역꾸역 읽고 만 것이다. 한 가지 더 반전을 고백하자면, 나의 동생은 몇 달 후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딸을 가진 엄마다.
이미 아이를 낳아 딩크가 될 수 없는 기혼자와 결혼조차 계획에 없는 비혼주의자가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는 딩크족을 주제로 한 책을 중심으로 맞붙었다.
“이미 엄만데 이런 책은 왜 읽는 거야?”
동생이 다 읽었다고 반납하는 책을 건네받고 책을 앞뒤로 돌려보며 심드렁하게 물었다.
“둘째를 낳아야 하나 줄곧 고민이었거든. 이 책을 읽고 확실히 안 낳기로 결심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