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구사이버대학교 미술치료학과 교수 이흥표의 『사람은 왜 아픈가』. 상처와 치유, 그리고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계 때문에 인간 내면에 빚어진 상처를 그와는 다른 관계를 통해 치유해 나가는 사례를 수록하고 있다. 심리학과 진화론과 인문학을 넘나들면서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날카롭게 조망한다.
상담을 다룬 책들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내가 읽은 책 중에 치료사로서의 방향을 가장 잘 지도해 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여자의 일생‘이라는 책 내용이 나의 마음 속을 강 같이 흘러 지나 가는 것을 느꼈다. 동양의 여성들 중에 이 내담자의 문제에 직면해 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 %나 될까 싶다. 같은 여성으로서 나는 이 내담자의 문제가 더 절절하게 공감되어졌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현재형이면서 과거의 교집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희망, 엄마의 직분으로서의 삶에 대한 희망, 이 땅 위에 두 발로 서 있는 개인으로서의 삶의 희망은 각각의 범위로 내 안에 자리를 잡고 끊임없이 영역을 넓히기 위하여 전쟁을 치루고 있는 듯하다.
나는 이 사례를 접하면서 내 자신이 내담자로 치료를 받는 듯하였으며, 또한 내 자신이 치료자로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치료자의 행보와 생각을 가랭이 찢어지는 줄 모르고 쫒아 읽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