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환경론적 관점에서 서양문명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인간과 환경의 문명사>. 자연, 즉 환경에 대한 인류의 시각이 시대와 공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를 잠시 언급하고, 18세기 이후 몽테스키외의 환경결정론, 다윈 이후의 인종결정론, 토인비의 문명론...
환경사는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역사에 대한 논쟁과 연구에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새로운 주제와 출처를 찾는 역사학자의 부단한 탐구와는 별도로, 이 분야는 널리 인식되고 있는 지구의 운명과 산업공해·환경오염·기후변화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요해지게 되었다. 이것은 지나간 시간을 정리하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오늘날의 세계와도 분명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과다.
환경사에 대한 생각은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뜻을 품고 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와 지구의 생물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에 대한 연구여야 하는가, 아니면 물리적 실체보다는 자연세계 및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인식 변화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가? 자연사의 한 부문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역사적 사상들에 관한 시론이어야 하는가?
이 책은 앞쪽의 전제보다는 뒤쪽의 전제에 더 관심이 있다. 즉, 역사학자들이 다양하게 발현되는 자연의 모습(기후·지형·식물·야생식물·질병) 속에서 인간 역사의 원동력으로 자연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보여주기 위한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