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학으로 처음 만나는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으로 끊임없이 거듭나며 창작에 영감을 주고 있는 고전 원작들을 소개하는 ‘구름서재 청소년 모던클래식’ 시리즈 다섯 번째.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소설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의 본성 속에 잠재한 선과 악의...
지킬과 하이드를 읽으며 가장 감명 받았던 부분이다. 핸리지킬은 에드워드 하이드의 행봉에 어안이 벙벙했다. 죄 지은 자는 결국 하이드, 오직 하이드뿐이기 때문이다. 지킬은 조금도 타락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선한 본성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심지어 그는 가능한 한 범위내에서 하이드가 저지른 악을 서둘러 회복해 놓으려고 하기까지 했다. 이러면서 그의 양심은 점점 무뎌졌다. 이 부분을 읽으며 지킬이 하이드와 자신을 다른 인격으로 분리하고, 범죄를 합리화 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부분이라 생각이 들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같은 사람으로 봐도 되는 것일까?
소설 <지킬 앤 하이드> 속에서 지킬 박사가 약을 먹고 하이드로 변하는 과정을 보면, 그가 처음에는 이 약이 주는 새로운 능력에 매료되지만, 결국 자신이 그 약의 노예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는 처음에는 스스로의 의지로 하이드가 되는 것을 선택했지만, 점차 하이드의 모습이 그에게 강렬한 쾌락을 가져다주면서 그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소설 속 지킬이 스스로 약을 통제하지 못하고 하이드로 변해가는 과정은 사실상 '중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킬은 분명 처음에는 자신이 하이드로 변할 때 느끼는 자유와 쾌락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자신의 이성을 잃어버리고, 하이드의 모습에 점점 더 사로잡혀 간다. 그가 느끼는 쾌락은 어느 순간 통제 불가능한 중독으로 변질되고, 이성적인 인간인 지킬은 결국 자신의 이중적 모습을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인간의 내면을 순수 선과 악으로 분류해 발생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리는 이 작품을 배경과 더불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중인격이라는 개념을 극적으로 잘 표현한 선구자적 소설로서 작가의 배경 중 어떤 요소가 이러한 주제를 형성했는지, 당대 사회의 지적 능력이나 보편적인 인식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에 따라 작품의 관찰 밀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9세기의 영국은 굉장한 과도기적 시기였다. 아일랜드와 영국의 합병을 기점으로 국내와 국외를 구분할 것 없이 많은 전쟁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