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86년 타계한 세계적 여류작가의 소설. 이방인이 되 어버린 남편으로 인해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된 한 여자의 오뇌와 좌절을 일기글 형식으로 그렸다. 9월13일 레 살린에서 일기를 시작으로 다음해 3월 24일까지. 중년부부의 삼각관계, 애정의 미묘한 갈등을 묘사.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 문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다, 절대로. 시간과 생명을 정지시킨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움직이리라는 것을.
그러면 그 문은 천천히 열릴 것이며,
나는 그 문 뒤에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미래이다.
인생의 모든 불청객들, 불행과 슬픔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런데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 역시도 그렇게 시작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살면서 무엇이 찾아오든 우리는 결국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면 그 문은 천천히 열리게 되겠지요.
시몬느 드 보봐르의 소설.. <위기의 여자>에서
여주인공 모니크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말로도 유명한 그녀는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와의 계약 결혼으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었지요.
<위기의 여자>는 시몬느 드 보봐르의 말년 작품으로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고백을 듣고
인생의 위기를 맞이한 중년 여인의 심리를
일기 형식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인 모니크의 나이는 마흔네 살,
결혼생활 22년 동안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해내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여인이지요.
그녀의 두 딸들은 어느 새 성장해서 각자 독립을 했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살아온 모니크는
자신의 인생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