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근대성의 문화적 모체였던 1930년대 상하이를 연구한 책. 지난 세기 가장 화려하고 코즈모폴리턴적이었던 1930-1945년 시기의 상하이에 관한 복합적이고 매혹적인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상하이의 문화적 지리상을 지도로 옮기면서, 1930년대와 1940년대의 상하이와 식민지성 간의 뒤얽힌 관계를...
이 글은 《상하이 모던》에서 ‘중국적 코즈모폴리터니즘’으로 언급되었던 모순적 양립의 현상을 류나어우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이 가지는 의미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함이다. 이 책은 개항 후 반식민지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서구화되기 시작한 1930-40년대의 중국과, 이 시기 대거 등장한 상하이의 백화점, 커피하우스, 댄스홀과 같은 근대적 공간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것을 배경으로 발생한 상하이 특유의 도시 문화를 작품 혹은 기법으로 표현한 당대의 작가들을 몇 가지 키워드들로 묶어낸다. 그 중에서도 류나어우와 무스잉의 소설 속에 드러나는 ‘여성’은 반半식민 상태의 중국을 고려했을 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 즉 중국의 근대화 과정의 특이성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요소다.
여기서 여성은 욕망의 대상이다. 이는 오랜 가부장제의 구조를 가지는 우리 사회에서 크게 새로울 것 없는 명제이다. 또한 제국주의와 여성은 어떤 방식으로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서양이 동양을 타자화하고 스스로에 예속시키려하는 것은 권력관계라는 관점에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구조에 곧잘 비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