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 - 다윗과 예수님
우리 어머니는 이야기꾼이셨다. 내게 다윗 이야기를 처음 들려주신 분도 어머니였다. 성장하여 스스로 성경을 읽었을 때, 나는 어머니가 신앙적 상상력을 통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이야기 전체를 꿰뚫는 중심과 기준이 바로 예수님이심을 파악하고 계셨음을 깨닫는다.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바로 그런 식으로 다윗 이야기를 사용해 왔다는 것을 안다.
다윗 이야기 : 이야기는 하나님의 계시가 주어지는 가장 주된 통로다. 이야기는 성령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문학 장르다. 초지일관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다윗 이야기는 성경에서 너무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이야기인지라, 우리는 이 훌륭하고 영감을 주며 위엄 있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별 무리 없이 젖어든다.
다윗과 하나님 : 다윗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온전하고 충만한 삶이란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삶이라는 것을 배운다. 다윗이 중요한 것은, 그의 도덕성이나 탁월한 전투 능력 때문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 관계를 맺었던 그의 체험과 증언 때문이다. 그의 전 생애는 하나님과의 대면이었다.
예수님 이야기 : 성경이 들려주는 제일 가는 이야기는 다윗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 이야기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것이 인간 예수님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임을 분명히 한다. 예수님 이야기는 다윗 이야기를 전제한다.
현세를 사는 영성 : 이전에 수많은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다윗 이야기야말로 거룩으로 넘쳐흐르는 ‘현세를 사는 영성(earthy spiritually)’을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다윗의 이야기는 진정 정열로 들끓는 이야기다. 바로 현세를 사는 영성이 그의 삶의 특징이며 그러한 정열의 이유다.
2. 이름 - 다윗과 사무엘
다윗이 선택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안목에 의한 것이었다. 그는 그렇게 선택되고, 이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하나님에 의해 사무엘을 통해 기름부음을 받았다.
다윗 이야기
이야기는 하나님의 계시가 주어지는 가장 주된 통로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무엇보다도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성령님은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의 거대하고 거룩한 문학적 건축물로 엮어내어 성부, 성자, 성령으로서의 하나님을 계시하는데, 그 계시의 방법대로 선택된 것도 바로 이야기다. 이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단일 이야기는 바로 다윗 이야기다.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으며, 플롯이 있고 등장인물이 있으며,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의 해소가 있다. 삶은 사랑과 진리, 죄와 구원, 속죄와 거룩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축적된 것이 아니다. 삶이란 전부 유기적으로, 개인적으로, 구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세한 것들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야기는 세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세상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가장 주된 수단이다.
다윗과 하나님
우리는 다윗 이야기를 통해 온전하고 충만한 삶이란?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삶이라는 것을 배운다. 우리의 모든 상황과 사건과 사람들의 전면과 후면에는 하나님이 계시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과 관계가 있다.
다윗의 이야기는 현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경건한 이야기다. 대부분의 다른 성경 이야기들처럼, 다윗 이야기 역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공된 이상(ideal)이 아니라, 인간됨이 형성되는 장(場)이 있는 모습 그대로의 실재(actuality)를 제시한다. 다시 말해, 현세/인간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것이다. 다윗 이야기 속에 들어가는 것은,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내면으로부터 인간 상상력의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기까지, 인간됨의 영역 전체를 모두 포함하는 하나의 실재 속으로 잠겨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살아 있는 존재로 -하나님을 인식하고 하나님께 반응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한 인간이 갖는 경험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와 길이의 여러 차원을 이 정도까지 보여주는 성경 이야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