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검은 대륙의 가난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경종을 울린다.
아프리카 개발의 심장부 AfDB(아프리카개발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한 저자의 경험을 생생하게 벼려낸 아프리카 경제에세이.
아프리카 가난에 대한 저자의 진단과 처방은 명료하고 단호하다. 문제는 ‘정책(policy)’이라고.
<아프리카, 미필적 고의에 의한 가난>을 읽은 건 정말 뜬금없는 일이었다. 나는 한 번도 아프리카에 가 본 적도 없고, 아프리카를 구호하는 활동을 하거나 관심을 가진 적도 딱히 없었다. 나에게 아프리카는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에서 봤던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 언젠가 한 번쯤 가고 싶은 미지의 공간(그러나 평생 갈 일이 없는)이 전부였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표지에 적힌 한 줄의 글귀 때문이었다.
- 아프리카는 왜 아직 가난한가?
그러고 보니 그랬다. 수십 년간 나에게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한결 같았다. ‘당신의 작은 후원으로 이 아이는 한 달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아프리카 후원단체의 캐치프라이스는 역시 변한 적이 없었다. 세계에서 수많은 지원이 투입되었건만 아프리카는 언제까지 굶주리고 있어야 하는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흡사 미스테리물을 보는 심정으로 나는, 지금까지 전혀 관심 없었던 아프리카의 빈곤에 대한 호기심으로 <아프리카, 미필적 고의에 의한 가난>의 책장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