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세기 탁월한 예전학자 알렉산더 슈메만의 『세상에 생명을 주는 예배』. 예배를 통해 열리는 새로운 세상에눈뜨게 해주는 현대예배학의 고전이다. 초대교회 예배의 원형이 보존된 정교회 예배를 다룬다.
이 책은 현대기독교회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성례전의 신학적 의미를 복원해내고 있다. 성례전을...
책의 저자 알렉산더 슈메만은 “인간은 그가 먹는 그것이다”라는 유물론 철학자 포이어바흐의 말로 책의 서두를 시작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예배를, 그것도 세상에 생명을 주는 예배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는 사람이 유물론자의 말이라니? 그러나 이런 생각은 금세 무릎을 탁 치며 잊게 된다. 인간은 먹어야 사는 존재인데, 인간이 먹어야할 음식이 다름 아닌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의 모든 배고픔은 결국 하나님을 향한 배고픔이라 천명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일순간 해소시킨다.
저자는 인간이 배고픔을 가진 유일한 존재는 아니지만, 우주 안에서 오직 인간만이 하나님에게서 받은 음식과 생명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는 존재라 한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한 단초를 창세기에서 아담이 사물들의 이름을 지어 불렀다는 사실에서 찾는다. 이름은 하나님의 선물로서 그 본질의 의미를 계시해준다. 따라서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것에게 주신 의미와 가치를 알아,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마치 시인 김춘수가 그의 시 「꽃」에서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표현한 것처럼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만드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찬양하는 행위인 것이다. 이처럼 성경에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사실 종교적이고 제의적인 행위가 아니라, 바로 생활 방식 그 자체였다. 저자는 인간을 ‘호모 아도란스’ 즉, 찬미하는 존재라고 명명한다. 세상은 거대한 성만찬을 위한 재료로 창조되었고, 인간은 성만찬을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의 제사를 드리는 우주적인 제사장인 것이다.